
국제적인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의 선전용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Anonymous는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국제 해커집단으로 정보통신의 자유를 탄압하는 각국 정부와 기업, 사이언톨로지 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Anonymous Operation’이름의 계정으로 지난 7월부터 북한 선전용 사이트를 공격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이들은 #OpNorthKore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소리’에 대규모 접속 시도로 서버를 다운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으로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선전용 사이트는 멈췄다.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반대한다”와 같은 문구와 디도스 공격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현황을 보여주는 표를 함께 올렸다.
이들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해킹 활동은 북한의 선전 사이트 공격을 통해 접속을 차단함으로서 북한의 체제 홍보를 막고, 독재정권과 검열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 Anonymous 활동의 일환으로 러시아로부터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의 정보기술(IT)부대를 돕기 위해 러시아 사이트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북한, 중국, 이란과 같은 독재 정부의 사이트도 함께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nonymous는 2013년 4월 4일 ‘우리민족끼리’ 등의 북한 사이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1만5천여명에 달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Anonymous는 북한에 사이버전쟁을 선포하고 핵무기 개발을 멈출 것, 김정은은 물러날 것, 북한에 민주주의를 도입할 것, 인터넷 검열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북한은 당연히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Anonymous는 #Operation Free Korea라는 작전명으로 디도스를 비롯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또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하고 가입자들의 신상을 알아내 국정원에 신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명 ‘4.4 우리민족끼리 해킹사건’에서 한국 국적의 13명이 간첩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나 실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중권 등은 해커들의 개인정보 공개야 말로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