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국보 13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개성 첨성대'는 고려왕궁터인 만월대 서문 밖에 위치해 있다. 개성 첨성대는 돌벽돌로 차곡차곡 축조한 경주 첨성대와 달리 돌기둥을 세워 만들어졌다. 현재 남아 있는 개성 첨성대는 화강석으로 잘 다듬은 5개의 돌기둥을 네 귀퉁이와 중앙에 세웠는데 높이가 2.8m이고, 그 위에 약 2.6m 길이의 정사각형 석판이 올려져 있다.
네 개의 돌기둥은 동서남북의 방향과 일치하게 배치되어 있고, 치밀하고 짜임새 있게 끼워져 그 구조가 견고하다. 또한 기둥의 모퉁이에는 15cm 정도 작은 구멍이 있어 당시 관측시설을 고정했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점때문에 당시 구조물 축조 분야가 높은 수준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려사' 천문지·역지(曆志)·백관지(百官志) 서운관조(書雲觀條) 등에 첨성대에 기록이 남아 있는데다 개국 초기부터 천문·관측 등을 담당하는 관청이 있었고, 일식·월식·혜성·태양흑점·유성 등 천문 현상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당시 천문관측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축조물은 919년 고려 태조 왕건이 궁궐을 세울 즈음에 세워졌지만 13세기 40년간 몽고의 침입으로 파괴된 개성을 복구하면서 1281년경(충렬왕 7년)에 새로 축조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개성첨성대는 신라의 첨성대와 함께 한민족의 천문관측연구를 가늠하면서 고려 천문학과 건축수준을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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