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경제가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 경우 북러협력 심화로 단기간 북한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의 추정치는 공식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북한의 경제 활동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간주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2조 3천 201억 원, 미화 약 2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2022년 -0.2%, 2021년 -0.1%, 2020년 -4.5% 등 그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던 것에서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의 경우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0% 증가(전년 –2.1%)했고, 광업은 석탄 등이 늘어 2.6% 증가(전년 4.6%)했다.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이 모두 늘어 5.9% 증가(전년 –4.6%)했으며, 이중 경공업은 가발 등 임가공 생산이 확대되며 0.8% 증가(전년 5.0%), 중화학공업은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8.1% 증가(전년 –9.5%)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력발전과 화력발전이 모두 줄어 4.7% 감소(전년 3.5%)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8.2% 증가(전년 2.2%), 서비스업은 대외교역 물동량이 늘어 운수업을 중심으로 1.7% 증가(전년 1.0%)했다.
북한의 무역량은 2023년 27억7천만 달러로 74.6% 증가했으며, 이후 북한이 국경 통제를 완화하기 시작한 2022년 123.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32억 5천만 달러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해 수출 부문에서 금속제품, 가발 등을 중심으로 7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인 4.9%를 기록했고, 건설업 부문에서도 주택사업 증가로 2002년 이후 최대치인 8.2%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