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상품전람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수출지원센터는 16일 “2024년 11월 3일부터 8일까지 북한에서 열리는 제17차 평양 추계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할 러시아 기업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RFA는 평양 국제상품전람회가 북한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지난 1988년 시작돼 매년 1차례씩 개최되다 2005년부터는 연간 2회(봄∙가을) 개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9월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상품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온 350여 개 회사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10월 온라인으로 제16차 추계 국제상품전람회를 열었으며, 올해 5년 만에 각국 기업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재개된다는 것이다.
RFA에 따르면 연해주 수출지원센터는 “이번 전시회의 주요 목적은 동북아시아 국가 간의 무역 및 경제 협력을 발전시키고, 특히 러시아와 연해주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비원자재 및 비에너지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 기업이 이번 전람회에 참여하는 것은 코로나 전인 201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지원센터는 “상품 및 서비스 수출업체는 모두 이번 상품전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과 연해주 사이의 무역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람회에 참여하는 러시아 기업들은 관련 제품 소개 및 사업 협상 진행, 의료와 관광, 교육, 건설 등 서비스 수출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출지원센터는 연해주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명목으로 이번 전람회에 참가하는 기업에 전시관 부스 구축 비용, 통역 등을 지원키로 했다.
신청마감은 9월 30일까지로 이후 심사를 통해 이번 전람회에 참가할 기업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RFA는 또 러시아 기업의 북한 상품전람회 참가는 최근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및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6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상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는 문화 분야 협력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RFA에 따르면 러시아 문화부는 16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문화통일포럼 셋째 날에 안드레이 말리셰프 문화부 차관이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를 만나 회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년 4월 평양 봄 예술제에 러시아 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말리셰프 차관은 11개 단체가 이번 예술제에 참가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말리셰프 차관과 신 대사는 또한 2025년 평양에서 러시아 영화제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러시아 문화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