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주 석빙고는 황해남도 해주시 옥계동에 있는 얼음창고로 북한의 국보 60호이다.
고려 초에 처음 세워졌고 1735년(영조 11년)에 대보수를 진행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길이 28.3m, 너비 4.5m, 높이 6m로 기찻굴처럼 생겼다.
빙실은 화강석을 다듬어 12개의 궁륭식 지지골조를 세우고 그 사이에 길쭉한 판돌을 건너대어 천장을 이룬 다음 그 위에 아치형으로 흙을 덮은 지하돌구조물이다. 바닥에는 부정형 판돌을 깔았는데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점차 높아지며 천장에는 2개의 통풍구가 있다.
외부 흙층은 내부 천장 판돌 위에 20~30cm의 두께로 세 종류의 흙을 섞어서 만든 혼합재료 삼화토로 다짐을 하고 그 위에 다시 판돌을 깐 다음 삼화토, 진흙, 모래의 순서로 반복하여 덮고 잔디를 입혔다. 그 덕분에 무더운 여름철에도 태양열을 충분히 막을 수가 있었다.
구조의 견고성을 갖추면서 내부 공간을 크게 하기 위한 궁륭식 천장구조의 도입과 큰 화강석판돌을 빈틈없이 맞물리게 한 축조법은 당시 건축기술의 높은 발전면모를 보여준다. 해주석빙고는 경주석빙고와 함께 냉동시설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한편 석빙고에 보관된 얼음은 왕실의 제사에 쓰이거나, 왕실과 고급 관리들의 음식이나 고기 등의 저장, 의료용 또는 식용으로 사용했다. 당시는 워낙 얼음이 귀했기 때문에 경국대전에 엄격히 규정할 만큼 얼음 배급은 중요한 국가 행사였다.
그만큼 얼음을 보관하는 장빙이 시작되는 날에는 우선 하늘에 제사부터 드리고 시작하였고, 세종은 인부들에게 술을 후하게 대접하라는 지시를 여러 번 내렸음이 실록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