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장기화되면 식량난으로 어려움 겪는 북한에도 큰 영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을 명령함에 따라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전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고 비옥한 흑토지대에서 밀, 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역시 세계적인 주요 곡물 수출국이기 때문에 이미 폭등한 곡물가격이 요동칠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세계 식량 가격이 올해도 농가 생산 비용 급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 문제로 다양한 산업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식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도 이번 파동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지난해 알곡생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내 식량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4차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주식을 감자와 옥수수에서 흰쌀밥과 밀가루로 바꾸겠다”면서 10년 장기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당장의 식량사정은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부터 북중 국경이 일부 개방된 뒤 거의 매일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며 각종 식료품을 싣고 돌아오고 있지만 북한 전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세계식량계획(WFP) 에테파 대변인이 2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잠정적 충돌에 대한 우려 탓에 지난 며칠 사이에도 곡물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고 한 것처럼 곡물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