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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국보(18) 고구려 벽화의 진수를 보여준 강서대묘...사신도는 동아시아 미술 걸작
북한의국보(18) 고구려 벽화의 진수를 보여준 강서대묘...사신도는 동아시아 미술 걸작
  • 윤형선 기자
  • 승인 2022.11.18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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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고구려인들의 진취적 기상과 찬란했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걸작
북한의 남포특별시 강서구역에 소재한 강서대묘(江西大墓). 벽화 고분으로  강서삼묘 중 가장 크다.(사진 남북경협뉴스)
북한의 남포특별시 강서구역에 소재한 강서대묘(江西大墓). 벽화 고분으로 강서삼묘 중 가장 크다.(사진 남북경협뉴스)

강서대묘(江西大墓)는 북한의 국보 제28호로 남포특별시 강서구역에 있는 고구려의 벽화 고분으로 무덤옆에 입구가 설치된 횡혈식으로 되어 있다.

고분축조 및 벽화연대는 고구려 후기인 7세기 초로 추정되며, 벽화는 대부분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채색한 후 먹선으로 테두리를 치고 세부를 다듬는 철선묘법으로 그려졌다.

고분의 분구는 원형이며, 기저의 지름은 약 51.6m, 높이는 8.86m이다. 무덤의 구조는 무덤 입구부터 묘실로 이르는 널길과 관을 안치하는 널방으로 된 외방무덤(단실묘)이다.

널방 네 벽과 천장은 각각 한 장의 큰 화강암 판석으로 축조되었다. 천장은 네 귀퉁이에서 세모의 굄돌을 걸치는 식으로 반복해 모를 줄여가며 올리는 돌방무덤의 구조로 만들어졌다.

벽화는 사신도(四神圖) 및 장식무늬로 회칠을 하지 않은 잘 다듬어진 널방 돌 벽면에 직접 그려졌다. 널방 남벽의 입구 주변에는 인동초 무늬와 당나라풍 덩굴무늬인 당초무늬를 그려 장식하고, 좌우의 좁은 벽에는 주작을 한 마리씩 그렸으며, 동벽에는 청룡, 서벽에는 백호, 북벽에는 현무, 천장 중앙의 덮개돌에는 황룡을 각각 그렸다.

천장의 황룡은 침수에 의해 깎이고 떨어져 나가 분명하지 않다. 천장벽화는 천장부를 구성하고 있는 제1단 굄돌 옆면에 인동무늬를 감싸 안은 초롱무늬가 S자형으로 이어져나간 무늬띠를 돌렸다. 2단 굄돌 옆면에는 비천(飛天비운(飛雲신선·산악 등이 그려져 있다.

 

강서대묘의 사신도(四神圖). 윗쪽은 청룡(동), 백호(서)가 아랫쪽은 주작(남)과 현무(북)의 모습이다.

벽화를 자세히 설명하면 널방에 들어서면 정벽인 북벽 중앙에는 북방을 상징하는 현무가 역동적인 모습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북벽 좌우의 동벽과 서벽에는 정면을 향해 질주해 오는 듯한 자세의 청룡과 백호가 매우 힘차고 생동감 있는 모습이다.

사신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이들은 동, , , 북의 네 방위를 수호하는 신령스런 동물이다. 사신도는 불교가 쇠퇴하고 도교가 성행하는 고구려 후기의 무덤 벽화에서 유행하게 되며, 이 때문에 고구려 후기 사신도 벽화고분이라는 명칭이 생겨나게 되었다. 강서대묘의 널방 벽면은 배경 문양 없이 사신만이 단독으로 벽면 중앙을 크게 차지 하고 있다.

이처럼 대담하고 깔끔한 공간 운용 방식은 중국이나 고구려 두 번째 수도인 국내성(國內城)의 사신도 벽화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회화 수준도 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정은 선인, 천인, , 넝쿨무늬, 구름무늬 그리고 다양한 상서로운 동물들이 자세히 묘사되어, 상상력이 넘치는 환상적인 선계(仙界)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천정 중앙에는 황룡이 연꽃과 함께 묘사되었다. 강서대묘의 벽화들은 모두 표면이 부드럽게 잘 다음어진 돌 위에 직접 그려진 것들로, 14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화려하고 영롱한 색채를 뿜어내고 있다.

이중 현무도와 청룡도는 화려한 색채와 유려하면서도 힘찬 필선, 생동감 있는 화면으로 고구려는 물론 당시 동아시아 사신미술을 대표하는 걸작품으로 꼽힌다. 그만큼 고구려인들의 진취적 기상과 그들의 찬란했던 문화적 수준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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