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news/photo/202211/861_1198_435.jpg)
북한이 지난달 중국산 쌀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 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10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미화 730만 2천500달러어치, 약 1만 6천450t의 정미를 수입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 중국으로부터 799만 달러어치의 쌀을 수입한 이래 월별 수입액으론 3년 만에 최대 규모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미화 515만 달러어치, 약 1만t의 정미를 수입하며 쌀 수입을 대폭 늘렸는데, 불과 3달 만에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쌀을 들여왔다는 것이다.
VOA는 북한이 갑작스럽게 쌀 수입량을 늘린 배경을 최근 몇 달단 제기돼 온 식량난에서 비롯된 것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7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 (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다.
특히 지난 4월과 5월 사이 북한의 강수량이 평균 이하를 기록하면서 2022년 작물 수확 활동에 지장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또 북한이 지난 8월 인도산 장립종 쌀 1만t의 수입을 추진하고 인도의 민간단체에 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식량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기간 북한이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한 품목은 수입액 643만 2천 달러를 기록한 포장용 포대였으며, 설탕(452만 달러)과 직물 실(442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VOA에 의하면 북한의 수입액은 1억 3천 243만 달러로, 9월보다 2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3% 늘었다. 수출액은 2천 142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선 5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1%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기록했던 월 2억 달러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고도 했다.
이어서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텅스텐광과 그 정광’ 제품 약 660만 달러어치라고 전했다.
또 합금철의 일종인 ‘페로실리콘’ 제품과 몰디브덴광 제품이 각각 560만 달러와 323만 달러어치가 거래돼 2번째와 3번째로 많은 대중 수출품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VOA는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석탄과 철, 철광석 등 주요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고, 따라서 북한은 안보리가 금지하지 않은 이들 광물의 부산물과 정광 등의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외화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품에는 ‘전기’ 160만 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중국이 합작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갈 때 이를 수출로 기록하고, 반대로 이를 끌어올 때 수입으로 기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이 기간 북한의 실제 대중 수입액은 약 1천982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