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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천지역, 1990년대 경제난 이후 석탄산업 중심 발전 ... 2010년 이후 대중 수출 호황
북한 순천지역, 1990년대 경제난 이후 석탄산업 중심 발전 ... 2010년 이후 대중 수출 호황
  • 김성환 기자
  • 승인 2023.02.22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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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 지리적 현황(『KDB북한개발』 27호)

북한의 순천지역이 1990년대 경제난 이후 석탄산업 중심으로 발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설 북한대학원대학교 심연북한연구소 객원연구원은 『KDB북한개발』 27호에 게재한 논문 ‘북한 순천지역의 석탄산업 발전과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순천지역의 경제가 1990년대 이후 석탄산업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여기서 파생된 지역산업들이 국내외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주민소득을 상승 시켰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중앙공급체계가 무너지면서 민간부문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국영탄광을 공급자로 유인해 석탄시장이 형성됐다. 

2000년대 들어서 석탄산업은 중국이라는 거대 수요처와 맞물리면서 정부와 기업, 특권층을 비롯한 일반 주민까지도 공급주체로 부상시켰다. 중국자본이 집중 투입되면서 순천에는 경제주체별 탄광, 물류기지 등이 급증함에 따라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2010년대 석탄산업에서의 기술혁신은 생산성 증가를 수반했으며 석탄산업의 발전을 불러왔다. 석탄수출의 호황기 속에서 주민소득이 상승하게 되자 급격히 파생된 서비스 산업은 소비시장을 자극하면서 또 다른 시장을 확산시켰다. 특히 타 지역보다 석탄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으로 개인 신발제조와 연료제조 등이 신산업으로 부각되어 순천지역은 경제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新지역 경제가 탄생했다. 

순천은 1983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되었다. 한국전쟁 이전까지 농촌이었으나 전쟁 이후 공업도시로 부각었다. 당시 북한은 국방력 강화 전략에 따라 중공업 우선발전 전략을 선택하며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평양과도 인접한 순천지역을 주목하였다. “순천을 국내외 과시할만한 사회주의형 선진공업도시로 발전시키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순천 에는 석탄, 시멘트, 제약, 비료공장, 비날론공장 등 중화학공업과 기계 공업, 광업 등이 집중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순천에 국가적 투자가 집중되면서 1958년 9월 직동·천성·무진대 탄광을 확장 개발하는 정초식이 진행되었다. 수억만 톤의 석탄이 매장된 순천에 연간 300만~35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하는 대규모 에너지 시설이 건설된 것이다.

순천탄광은 1970년대 후반 또 다시 대규모로 확장되었다. 1973년 4월 일본 미쓰이(三井)상사와 덴마크 스미스사(F. L. Smith)를 주축으로 순천시멘트공장이 착공되어 1977년 4월 완공되는 동시에 순천탄광도 확장되었다. 1977년 9월 해방 전부터 운영되어 왔던 대규모 신창탄광이 평남 북부지구탄광에서 분리 되어 순천탄광에 소속되었다. 규모가 확장된 순천탄광은 ‘순천지구탄광 연합기업소’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경제난을 맞으며 순천의 상황은 악화되었다. 중앙공급체계가 와해되면서 원자재 부족에 직면한 공장·기업소 가동이 감소하거나 멈춘 것이다. 평양화력발전소에 석탄원료를 공급해야 할 순천지구탄광에도 자재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석탄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순천지구탄광의 생산성 하락은 평양산업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는 평양화력발전소의 가동률 감소로 이어지면서 평양의 주요 산업에 타격을 주었으며, 북한이 중시하던 시멘트공장 등 서부지구 공장에도 타격을 주었다. 

2010년대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 추이(『KDB북한개발』 27호)

 

하지만 평양주민들의 석탄 수요가 증가하고 석탄유통시장이 형성되면서 석탄 가격이 상승하였고 2000년대 들어 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순천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산 석탄 공급처를 확보하려고 순천지구 탄광에 선투자를 시작했고 개인이 운영하는 외화벌이 탄광이 급증했다. 이어 석탄수출이 활성화되면서 석탄토장이라는 석탄을 중개하는 물류기지도 등장했다. 

2010년대 들어 순천지역의 석탄산업은 수출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환경오염을 이유로 2012~2017년 사이 각 성(省)의 석탄 소비 감축을 목표로 세우고 ‘대기오염방지행동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로 인해 북한의 석탄수출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북한의 석탄 생산량에서 對 중국 수출량이 차지 하는 비중은 급등했다. 2014년 중국의 석탄수입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수입하는 석탄의 대부분은 북한산이며, 그 비중이 2015년 72%, 2016년 80%로 급등했다. 순천지역 탄광들과 무역회사들은 수출가격 하락에 적극 대응해 석탄수출량을 늘려야 했고 생산량 증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나섰다. 

석탄수출이 호황기를 누리며 주민소득이 상승하자 순천에는 서비스 시설이 확충되었다. ‘금천강무역회사 종합봉사소’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목욕탕, 미용실, 이발소 같은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국영상업망도 개인에게 임대되어 탄부들을 위한 식당이나 탄광설비 및 차량 부품 전문상점으로 변모했으며 주차장 및 세차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능라888무역회사, 국영기업, 개인 돈주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처럼 순천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었던 석탄산업의 발전요인으로 세 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첫째,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교통이 발달했다는 입지적 조건이다. 둘째, 에너지원으로 전력난이 지속되는 북한실정에 석탄 에너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지역적 특성이 생산력의 증가를 뒷받침했다. 셋째, 기술개발 자원으로 지역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기술개발이 필수적인데, 순천에는 기술자와 기능공이 인적자원으로 잠재되어 있다. 

끝으로 최 연구원은 이러한 요인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는 북한의 지역경제 내구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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